이승구 박사(국제 신학대학원 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장수민 목사님께서 오랜 세월 수고하셔서 '칼빈의 기독교 강요 분석'이라는 제목의 귀한 책을 내어 놓으셨습니다. 이 책은 장 목사님께서 지금 작업하고 계신 '기독교 강요 주제별 해설과 함께 칼빈을 통해서 주께서 가르치신 사상을 바르고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연을 제공하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기독교 강요' 번역본이 네 종류나 우리에게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목사님의 이 분석서가 한국 교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져서 이 책을 한국 교회 앞에 추천합니다.

첫째로, 이런 분석서는 칼빈의 논의의 핵심을 따라 가고자 하는 일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칼빈이 그가 처한 정황 가운데서 그 정황에 타당한 이야기를 할 때, 그 때와 상당한 시간적 거리를 가진 우리들이 그 핵심을 혹시 놓칠 수 있을까를 우려해서, 장 목사님께서 친절하게 기독교 강요의 논의의 핵심을 중심으로 그 사상을 잘 정리해 놓으셨습니다. 그러면서도 매장 매절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칼빈이 강조한 논점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신 것입니다. 특히 칼빈이 성경을 인용한 부분은 하나도 빼지 않고 그 의미를 살리신 것을 보니, 우리는 칼빈의 사상적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재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칼빈의 사상을 이해하는 일에서 매우 중요한 입문 역할을 한다고 여겨집니다. 추천자가 신학을 처음 가르치기 시작할 때, 매 학기마다 조직신학 과목에 해당하는 '기독교 강요' 부분을 읽고 요약하고, 그에 대해서 반응하는 글을 쓰도록 한 일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꼼꼼하게 요약하고 반응했던 글들을 보면서, 훗날 이런 정리 작업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기독교 강요'를 처음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장 목사님께서 이 귀한 일을 수년에 걸쳐서 잘 감당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기독교 강요'의 매 장 매 절을 다 제시하면서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제시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독자들이 이 분석서를 통해서 먼저 칼빈의 사상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계속해서 칼빈의 글 자체를 다 읽는 데로 나아 갈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둘째로, 이 책은 배틀즈(Ford Lewis Battles)의 영어 번역본과 헨리 비버리쥐(Henry Beveridge)의 영어 번역본을 일일이 대조하면서, 장 목사님이 판단하시는 대로 칼빈의 본래의 의도에 충실하여 분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영어의 두 번역본과 한글 번역본들을 다 대조하면서, 그 모든 장점을 살리고 칼빈이 인용하는 성구들과 인유하는 서구들을 찾아 제시하고, 영어 역본 등에서 잘못 언급한 부분들도 부분적으로 수정하면서 제시하였기에, 실질상 독자들로 하여금 상당한 유익을 얻도록 한 분석서라는 특징을 지닙니다. 그런 점에서 이를 기존의 번역서와 함께 읽어 가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로, 특히 배틀즈가 그의 필생의 작업으로 제시하고 있는 '분석 도표'를 사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사상의 연관성을 잘 파악하게 하는 작업을 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헤셀링크 교수와 벌코프 교수와 같은 이전의 뛰어난 학자들의 글을 이 책의 필요한 부분에서 적절히 사용하여 제시하는 것도 함께 칭찬할 부분이라고 여겨집니다.

넷째로, 이 책에서는 평생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목사님의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본서를 추천합니다. 장 목사님은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사역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 아니고, 한국 교회를 위한 개혁신학에 근거한 교회의 모습을 이루기 위해 애쓰시는 목회적 심정으로 사역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목회적 열정을 지닌 분에 의해서 잘 정리된 '기독교 강요 분석서'가 나왔다는 것, 그리고 해설서가 집필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의 교회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연구하는 일은 신학교에 있는 분들만이 하는 일이 아니고, 목사님들이 다 같이 힘써주셔야 하며, 그래서 목사는 평생 '학자인 목사'(scholar-pasto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바, 추천자의 평소의 소신을 잘 구현한 실례를 장 목사님의 이 연구에서 발견할 수 있기에, 이 소중한 일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리면서 우리는 이 책을 귀하게 여기게 됩니다. 부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목회자들 가운데서도 칼빈을 깊이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목사'들이 많이 나올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책이 그런 작업의 효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분석 작업을 감당하신 장수민 목사님은 칼빈과 같이 교회가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지속적으로 개혁되는 일을 위해 애쓰시는 분이시기에, 이제 이런 작업을 통하여 이 땅의 교회들이 참으로 개혁신학에 충실한 모습을 가지기 원하시는 열정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우리 모두 동일한 열정을 가지고, 참으로 성경에 충실한 교회의 모습을 이 땅에 드러내기 위하여 함께 애쓰는 동역자들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많은 분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2005년 9월 10일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연구실에서

목사 이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