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칼빈주의를 추구하여 개혁사상을 계승하려면 다른 무엇보다도 칼빈의 신학과 신앙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강요를 기본적으로 학습해야 합니다.”

신학을 배우는 이들에게는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기독교강요는 꾸준히 읽혀왔다. 그러나 장수민 목사는 여전히 기본적인 기독교강요 학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원론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존 칼빈의 기독교강요는 지금까지 역사 속에서 존재한 기독교 관련 저서들 중에서 성경 다음 가는 진리의 원천으로 평가받아 왔다. 따라서 오늘날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거듭 번역되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 방대한 분량과 어려운 사상으로 인해 폭넓게 읽히지 않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사실 그 동안의 번역서들이 대부분 전체 내용을 발췌하거나 요약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칼빈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따랐다.

“기독교강요 책 전체를 분석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영어권에서조차도 단 한 권만이 출판됐습니다. 선택의 여지없이 배틀즈박사의 책을 번역하기 시작했지만 이 또한 내용이 너무 간략하고 사상적이며 포괄적으로 분석된 까닭에 결국 제 스스로 분석서를 집필하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장 목사의 이러한 신념 덕분에 이 책은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지닌다. 첫째 장 목사가 강력히 주장했듯이 완전한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 전체를 빠짐없이 철저히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된 내용이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각 장과 절의 사상을 숫자 기호를 사용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기독교강요의 상호 연관관계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관련 부분을 색인식으로 표기하거나 각 장의 제목들과 소제목들을 일률적으로 통일시키는 것은 물론 이 책에 인용된 모든 성경 구절들을 자세히 다루었다.

또한 읽는 이로 하여금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각 권별 구조 분석과 장별 개요를 제시하고, 각각의 도표를 삽입했다. 등장 인물들에 대한 해설을 권말에 수록하는 한편 기독교강요에 언급된 주요 신학사상을 친절히 해설하는 한편 칼빈에 대한 자료도 놓치지 않고 부록으로 수록했다.

“마치 복잡한 건물의 구조를 보여주는 설계도와 같이 기독교강요의 전체적인 핵심과 윤곽을 분명하게 제시 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도중에나 읽고 난 후 전체 사상을 다시 진술해 보려할 때에 이 책이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한편 사도신경의 순서에 따라 4권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1권에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 2권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구세주이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다룬다. 다음 3권은 구원론에 대해 설명하고, 4권에서는 교회에 대한 논의가 전개된다.

장수민 목사는 “칼빈이 이 책에서 전개한 개혁사상이 곧 역사적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의 근저가 됐다”고 설명하고, “무엇보다도 학문을 위하여 신학을 했던 것이 아니라 신앙을 위해 신학을 했던 칼빈의 자세가 오늘날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기독교강요는 평생 교회라고 하는 신앙의 현장에 서 있었던 칼빈의 실제적 경험에 의한 것이다. 이를 온전히 해석하고자 한 장수민 목사의 이 책이 흐트러진 현대 한국교회에 좋은 지침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기독교연합신문 제829호 2005년 6월 5일(일)